“서성한 가야지”...대학교 아닌 ‘죽음의 다리’ 내몰리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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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한 가야지”...대학교 아닌 ‘죽음의 다리’ 내몰리는 아이들

 

성기선 경기교육감 예비후보, ‘스프링 피크맞아 자살예방교육 실태 고발

연간 231시간 범교과 학습과부하...영상 틀고 이어폰 끼는 유령 수업전락

임태희 교육감 부처 칸막이...학교는 행정적 거짓말강요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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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선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는 24일 입장문을 내고, 현행 자살예방교육을 아이들을 방치하는 노이즈 캔슬링 교육이라 규정하며 범교과 주제 교육의 전면 개혁을 촉구했다.(사진=뉴스9)

 

(뉴스9=이호철기자)  새 학기 환경 변화가 몰아치는 3~4, 청소년 우울감과 자살률이 급증하는 이른바 스프링 피크(Spring Peak)’ 시기를 맞아 경기도 교육 현장의 자살예방교육이 알맹이 없는 행정적 요식 행위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성기선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는 24일 입장문을 내고, 현행 자살예방교육을 아이들을 방치하는 노이즈 캔슬링 교육이라 규정하며 범교과 주제 교육의 전면 개혁을 촉구했다.

 

이날 성 예비후보는 “2025년 한 해에만 242명의 학생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이는 승자독식 경쟁이 빚어낸 명백한 사회적 타살’”이라고 밝혔다.

 

성 예비후보는 학교 현장에서 퍼지는 잔인한 농담을 소개하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아이들이 시험을 망친 뒤 내뱉는 서성한이나 가야지라는 말이 명문대 진학이 아니라, 서강대교·성수대교·한강대교 등 자살의 장소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이에 성 예비후보는 성적표 속 숫자가 아니라 농담 속에 묻어나는 아이들의 불안과 고통을 읽어내는 일이 교육의 시작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의 교육 시스템이 이러한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

 

현행법상 모든 학교는 생명존중 및 자살예방교육을 연간 6시간 이상 의무 실시해야 하지만 교실의 풍경은 참혹하다. 교사가 시수를 채우기 위해 영상을 트는 순간, 학생들은 일제히 노이즈 캔슬링이어폰을 끼거나 자습을 하는 유령 수업이 반복되고 있다.

 

이 같은 실효성 부재의 원인으로 성 후보는 과밀화된 범교과 학습 주제를 지목했다.

 

현재 초등 6학년의 경우 안전, 인권, 환경 등 법정 의무 및 권장 주제 교육에 연간 231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수업일수 기준으로 매일 1.2시간 이상을 교과 진도와 무관한 활동에 써야 하는 셈이다.

 

성 예비후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시수를 맞추기 위해 학교는 수업을 꾸며내고 교사는 허위 실적을 보고해야만 하는 모순에 빠져 있다국가가 교사에게 조직적인 거짓말을 강요하는 유령 수업의 사슬을 이제는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 예비후보는 최근 시흥 아동 학대 사망 사건 등과 관련해 부처 칸막이를 원인으로 지목한 임태희 현 교육감을 향해서 행정의 허점만큼이나 매일 눈앞의 절망을 읽어내지 못하게 만드는 가짜 교육 시스템도 잔인하긴 마찬가지라며 “SNS 메시지를 올리기 전 경기도 학교 현장의 예방교육 실태부터 파악하는 것이 교육 수장의 도리라고 비판했다.

 

성 예비후보는 해결책으로 범교과 총량제 도입 및 시수 절반 감축,교육과정 통합 자율권 부여 ,’전문 강사단 파견3대 대책을 제시했다.

 

또한 40년 교육 전문가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기본-관계-성장(BRG) 모델을 제안하며, 사회·정서 학습(SEL) 정규화와 초등 1학년 10명 상한제등을 통해 교사가 아이의 정서 변화를 즉각 포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성 예비후보는 끝으로 정치인의 화려한 수사가 아닌 교육자의 책임 있는 구조로 아이들의 생명을 지키겠다고 밝히며, 교육부에도 범교과 주제 전면 재검토 및 법령 개정을 통한 학교 정상화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호철 기자 josepharies7625@gmail.com  jebo@news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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