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노조 총 파업 관련 대국민 사과
김정관 산업부 장관, “파업 현실화로 최악의 상황이 되면 긴급 조정권 발동이 불가피”
김영훈 노동부 장관, "일단 대화로 해결"‥정부 투트랙 중재 행보
16일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일본 해외 출장 중 급히 귀국한 이재용 회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국민과 고객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세 차례 걸쳐 고개를 숙였다. (사진=뉴스9)
(뉴스9=이호철기자) 노조 총파업 기로에 놓인 삼성전자의 이재용 회장이 대국민 사과의 뜻을 밝히며 직접 사태 수습에 나섰다. 16일 일본 해외 출장 중 급히 귀국한 이 회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국민과 고객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세 차례 걸쳐 고개를 숙였다.
이 회장은 노조를 향해서도 모든 걸 자신의 탓으로 돌리겠다며 화합을 호소했다. 이처럼 이 회장이 전면에 나서 사태 해결의 의지를 밝힘에 따라, 협상의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노조가 예고한 파업비를 닷세 앞두고 일본 출장 중에 귀국한 이 회장이 김포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회사 문제로 심려를 끼쳤다며 새 차례나 머리를 숙였다.
이 회장의 사과는 지난 2020년 경영권 승계 문제에 대한 사과 이후 두 번째로 특히 파업 사태에 대해 입장을 밝힌 건 처음이다.
이 회장은 자신이 직접 책임지겠다는 뜻을 강하게 밝히며 “매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탓으로 돌리겠습니다” 며 노조를 가족이라고 부르며 갈등 해결 의지를 강조했다.
오늘 이회장의 전격 귀국과 사과는 이번 사태가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따른 걸로 풀이된다. 전영현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사장단이 사과문을 발표하고 대화 재계를 호소했지만 노조측은 경영진에 대한 신뢰가 전혀 없다며 외면했다.
이에 사장단선에서 수습이 불발되자 결국 총수인이 회장이 직접 나선 셈이다. 이 회장의 사과에 대해 노조측은 신뢰회복에 시간이 걸릴 순 있겠지만 함께 갈 수 있도록 이번 교섭부터 노력해 주면 좋겠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SK 하이닉스의 성과금 문제를 둘러싼 노사 갈등도 결국 최태원 회장의 결단으로 수습된 바 있다.
스스로 나선 이 회장의 사과가 꽉 막혀 있는 노사 갈등 해결에 물을 틀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아울러 삼성전자측은 노조의 요구대로 사측 교섭 위원도 교체하며 적극적인 협상 의지를 나타냈다. 대화를 거부해 노조는 이 회장의 대국민 사과 이후 다시 협상에 나서기로 결정하고 곧바로 사측과 만남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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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평택사업장 앞에서 삼성전자 직원 약 4만 명이 모여 파업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뉴스9)
하지만 양측의 입장차는 여전한 상황이다. 이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한지 한시간 만에 대화를 거부해 오던 삼성전자 노조가 노사협상에 나서기로 전격 결정했다.
오는 18일 세종시 중앙동원회에서 열린 2차 사후 조정회의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이 회장의
사과와 사측의 교섭 대표 교체를 대화재계 이유로 들었다. 노조는 사측 교섭위원의 불성실한 교섭 태도를 문제삼으며 교체를 요구해 왔다.
16일 노조는 협상 재계를 결정하자마자 평택 사업장에서 교체된 사측 교섭 대표와 사전 미팅을 가졌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사측 교섭위원인 여명구 부사장이 노사 신뢰가 깨진데 대해 사과하고 성실히 교섭에 임하겠다고 입장을 밝히자 최승호 노조위원장도 그동안 서운점을 얘기하면서 사우조정 때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한 걸로 알려졌다.
한편 그동안 양측 입장에 양보할 수 없는 근본적 차이가 있다 보니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노조는 15%를 요구한 영업 이익을 일부 낮추더라도 명문화를 내 제도화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10%를 제한한 영업 이익 비율은 일부 올려도 제도와는 어렵다고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1차 사후 조정 때 정부 중제안은 영업 이익의 12%를 성과급으로 지급해 전체 규모가 약 40조원에 이르고 업계 1위를 달성하면 매년 같은 성과급을 지급한다 내용이었지만 명문화가 아니라는 이유로 노조는 거부한 바 있다.
다만 파업에 대한 국민적 의려가 노조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고 이 회장이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서기로 한만큼 극적 타결에 대한 기대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정부도 삼성전자 노사가 최대한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김영훈 노동부장관은 15일에는 노조와 16일은 사측을 연달아 만나며 중제에 온 힘을 쏟았다.
만일 삼성전자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이 막대한만큼 정부는 긴급 조정권 발동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중대 고비를 맞은 상황. 정부 대응은 압박과 중제, 양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먼저 산업통상 자원부 장관의 강경한 입장이 파장을 일으켰다. 파업 현실화로 최악의 상황이 되면 긴급 조정권 발동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정부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장관급 인사의 첫 공개 발언이었는데 청와대는 사전 조율된 사안이라고 밝혔다.
반면 긴급 조정권 발동 권한을 가진 고용 노동부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최대한 자율 교섭을 통해 파업 자재를 이끌어내겠다는 입장이다.
김영훈 장관은 장윤선의 시사편의점에 출연해 “파업을 하고 말고 노동조합의 선택입니다.다만 저희들은 파업까지 이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또 한번 대화를 촉구하고 또 주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도 노동부이 같은 행보 역시 사전 교감하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긴급 조정권 발동에 따른 기본권 침해 논란 등, 노동계의 전면 반발 등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청와대와 관련 부처가 강온 양면 이른바 투트랙으로 파업 대응에 나선셈인데 이 같은 전방위 노력이 삼성전자 노사의 극적 타결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호철 기자 josepharies7625@gmail.com jebo@news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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