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보권자·주주조도 100% 찬성…가결 직후 즉시 인가
회생계획 따라 변제 수행 시작되면 회생절차 종결 방침
홈플러스 노조, “회생계획안 인가 결정 환영…정상화 위해 끝까지 노력”
2일 서울회생법원 재판부는 회생계획안 가결을 선포한 뒤 “채권자 3분의 2 이상이 동의한 점을 고려해 회생계획 인가 요건을 구비했다고 인정한다”며 즉시 인가를 결정했다.사진은 진나 13일 홈플러스 강서점 재오픈 장보기 행사 장면. (사진=뉴스9)
(뉴스9=이호철기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마련한 회생계획안을 법원이 인가했다. 계획안대로 변제 수행이 시작되면 회생절차는 종료된다.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정준영 법원장)는 2일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결의를 위한 관계인 집회를 열어 표결한 결과 회생계획안이 가결되자 이를 즉시 인가했다.
이는 회생계획안대로 변제를 수행할 것을 법원이 정식으로 허용했다는 뜻이다.
재판부는 표결 직후 "회생담보권자조 100% 찬성, 회생채권자조 75.90% 찬성, 주주조 100% 찬성으로 회생계획안이 가결됐음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가결을 위한 조별 동의 요건은 회생담보권자조는 75% 이상, 회생채권자조는 66.7% 이상, 주주조는 50% 이상이었다.
이에 재판부는 "채권자 3분의 2 이상이 동의한 점을 고려해 회생계획안 인가 요건을 구비했다고 인정한다"고 설명했다.
당초 회생계획안에 대한 이해관계인들의 의견이 엇갈려 이날 집회가 상당히 길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왔으나, 오후 3시 집회가 시작된 후 2시간여 만에 인가까지 마쳤다.
재판부는 계획안에 따른 변제가 온전히 수행되기 시작하면 회생절차를 종결할 방침이다.
변제가 계획안대로 이뤄지지 못하면 '인가 후 폐지' 결정을 내린다. 이때는 재판부 직권으로 파산을 선고한다.
아울러 홈플러스 노조는 법원의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인가 결정을 환영하며, 영업 정상화를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민주노총 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은 2일 입장문을 내고 “서울회생법원의 홈플러스 기업 회생계획에 대한 최종 인가 결정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해 3월 기습적인 회생 신청 이후, 30년 역사의 대형마트 2위 기업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며 임직원과 납품업체, 소상공인 등 30만 이해 당사자가 겪은 충격과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회생 신청 이전에 124개였던 점포는 현재 67개로 반토막 났고, 임직원 수도 2만여 명에서 9,400여 명으로 줄어드는 “참혹한 구조조정이 있었다”라고도 짚었니다.
그러면서 노조는 “회생계획안 인가는 저절로 주어진 결과가 아니며, 장기간의 임금 체불에도 현장을 지킨 노동자들과 파산 위기 속에서도 상생을 택한 납품업체들의 뼈를 깎는 양보가 일궈낸 기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반면, 사태를 촉발한 대주주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MBK 회장, 현 경영진은 노동자의 고통을 수수방관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 결정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홈플러스의 완전한 정상화를 위해 사측이 핵심 과제를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지난달 홈플러스 재개장 당시 조주연 사장이 공언했던 미국 식료품 체인 ‘트레이더 조(Trader Joe’s)‘ 모델 등,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영업 활성화 방안을 조속히 입증해 보여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켰다.
노조는 또 혹독한 구조조정 속에서 버텨온 휴직 노동자들이 언제 현장에 복귀할 수 있는지 그 일정을 즉시 확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홈플러스의 회생을 위해 고통을 분담한 중소 납품업체, 입점업체의 미지급 대금 결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측의 인수합병(M&A) 추진 계획에 대해서는 “투기 자본의 배만 불리는 매각이 돼서는 안 되며, 유통업 경쟁력을 살리고 노동자 고용을 보장하면서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특히 “MBK와 경영진의 부실 경영책임은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며 “홈플러스를 벼랑 끝으로 내몬 MBK와 김병주 회장, 현 경영진은 응분의 법적,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홈플러스가 건강한 국민 유통 기업으로 완전히 재도약할 때까지 감시와 투쟁,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안수용 민주노총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도 “채권자들의 현명한 판단과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 결정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안 지부장은 “이제 홈플러스를 지속 가능하게 경영할 선량한 인수자를 찾아 성공적인 M&A를 반드시 이뤄내야 하며, 이를 위해 정부와 국회가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홈플러스가 온전히 정상화되는 그날까지 노동자들은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호철 기자 josepharies7625@gmail.com jebo@news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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